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 없이 일주일 살아보기

mathig 2025. 6. 28. 00:33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플라스틱 없는 삶, 과연 가능할까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물건에는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무심코 매일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의식하지도 못한 채 ‘플라스틱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시대에 ‘플라스틱 없이’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도 그 의문을 갖고 직접 일주일간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이 도전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플라스틱을 인식하고, 그 대안을 찾는 현실적 실험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일주일 동안 겪었던 불편함, 대안 찾기, 그리고 깨달음을 솔직하게 공유드리며, 플라스틱 대체 아이템과 구체적인 실천 팁까지 함께 안내드립니다.

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 없는 삶

 

일상 속 플라스틱의 양에 충격받다 – 도전 첫날의 제로웨이스트 현실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도전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도전 첫날 아침, 칫솔을 집으려다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아, 칫솔도 플라스틱이네?” 칫솔뿐만 아니라 치약 튜브, 세면도구 용기, 샴푸 병까지 죄다 플라스틱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했던 일상 속 물건들이 플라스틱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음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요구르트 병, 샐러드 용기, 배달 포장 등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장을 보기 위해 슈퍼에 갔더니, 거의 모든 제품이 플라스틱 포장으로 되어 있었고, 심지어 바나나마저 비닐에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이쯤 되니 ‘플라스틱 없이 살기’는 단순히 물건을 안 쓰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플라스틱에 의존하고 있는 시스템임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도전 첫날, 결국 칫솔을 사용하지 못하고 손으로 양치질을 시도했고, 샴푸 대신 천연 비누를 사용했습니다. 식사는 집에 있던 채소로 간단한 볶음요리를 해먹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식재료 수급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모든 불편함은 ‘불가능’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대안이 없던 것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대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 현실 속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선택의 기준

이틀째부터는 현실적으로 대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나누는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칫솔은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 칫솔로 바꾸었고, 치약은 분말형 천연 치약으로 대체했습니다. 샴푸는 고체 샴푸바로 바꾸었으며, 린스 없이도 사용하는 방법을 검색해 적용했습니다. 식사는 시장에서 포장 없이 야채와 곡물을 사 와 직접 요리했고, 외식을 최소화했습니다.

그러나 대체가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어, 두유나 요거트 같은 제품은 대부분 플라스틱 병이나 뚜껑에 포장되어 있었고, 종이팩으로 된 상품도 뚜껑은 여전히 플라스틱이었습니다. 화장품이나 선크림 등 생활 필수품 중 일부는 대체제가 거의 없거나,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 구매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완벽한 플라스틱 제로는 어렵지만, 줄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천의 기준을 ‘0’이 아닌 ‘감소’로 설정하고, 어떤 제품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엔 예외를 인정하되 반복적으로 소비하지 않도록 주기적 검토를 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조정했습니다. 무조건적인 회피보다, 의식 있는 선택과 균형 있는 실행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낸다고 느꼈습니다.

 

 

제로를 위한 대안 제품과 실천 팁 –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

일주일간 도전을 이어가며 제가 직접 사용해보고 효과가 있었던 플라스틱 대체 제품과 실천 팁을 정리해봤습니다. 모두 입문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 실천 가능한 아이템들입니다.

  • 대나무 칫솔: 플라스틱 없이 자연 분해되는 칫솔. 불편하지 않고, 가격도 부담되지 않아 교체하기 좋습니다.
  • 샴푸바 / 고체비누: 리필이 필요 없고, 플라스틱 병이 없어 욕실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 천연 수세미(루파): 일반 스펀지 대신 사용하는 식물성 수세미로, 사용 후 자연분해됩니다.
  • 벌크 매장 이용: 세제, 곡물, 견과류 등 벌크로 파는 제로웨이스트 매장에서 개인 용기를 가져가서 직접 담아오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 재사용 용기 준비: 장바구니뿐 아니라 유리병, 스테인리스 도시락통, 천 주머니를 준비하면 장보기가 쉬워집니다.
  • 업사이클링 화장품 브랜드 사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종이나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는 브랜드를 선택하면 환경 부담이 줄어듭니다.

이외에도 음식 포장 없이 판매하는 전통시장 이용, 배달 시 ‘일회용 수저/포장 안 줘도 됩니다’ 요청하기, 옷 구매 시 천연 섬유 소재를 고르는 등의 작은 습관들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저히 줄여주었습니다.

 

 

도전 후의 변화와 앞으로의 제로웨이스트 방향

플라스틱 없이 살아본 일주일은 결코 쉬운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주일은 저에게 세 가지 큰 변화를 안겨주었습니다. 첫째, ‘무심코 소비하던 것’들을 비로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나만의 대안을 찾는 창의력이 생겼습니다. 셋째, 내가 하는 행동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며 생활 속의 선택을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완전히 제거하는 삶은 아직은 어렵지만, 그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플라스틱 제로’가 아니라 ‘플라스틱 감량’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가능한 범위에서 지속 가능한 대체품을 선택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실천법을 공유하는 것이 지금 제 삶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일주일 동안만이라도 플라스틱 줄이기 도전을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경험은 단순한 챌린지를 넘어, 삶 전체를 바꾸는 인식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불편함은 있겠지만, 그 속에서 진짜 의미 있는 일상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