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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세계 소도시 사례 정리제로웨이스트 2025. 7. 13. 09:00
제로웨이스트는 개인만의 실천이 아닙니다. 세계 곳곳의 소도시가 앞장서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는 혼자만 실천해선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하지만 전 세계에는 지역 전체가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든 도시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인구 10만 명 이하의 소도시들이 중심이 되어 환경, 경제,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제로웨이스트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오늘은 제로웨이스트를 도시 단위로 실천하고 있는 세계의 작지만 강한 소도시 사례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이 글을 통해 ‘제로웨이스트는 가능하다’는 믿음과 함께,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얻어보시길 바랍니다.제로웨이스트 도시의 대표, 이탈리아 카펀노리 (Capannori)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역에 위치한 카펀노리(Capannori)는 인구 약 4만 6천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유럽에서 최초로 '제로웨이스트 선언'을 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2007년 시 의회가 공식적으로 "2020년까지 쓰레기 제로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실천이 시작되었습니다.이 도시는 모든 가정에 쓰레기 분류 수거 교육을 실시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특히 ‘쓰레기 없는 상점’과 ‘재사용 센터’를 도입해 재사용 가능한 물건은 버리지 않고 리셀/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습니다.현재 카펀노리는 재활용률 85%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제로웨이스트 도시 모델”로 유럽연합(EU) 내 다른 도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카펀노리처럼 행정과 시민이 함께 실천하면 도시 단위의 제로웨이스트는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만 옆의 소도시, 포틀랜드 (Portland, Oregon)
미국 오리건주의 포틀랜드(Portland)는 인구 약 65만 명 규모지만, 지속가능성, 재활용, 로컬 중심 도시계획으로 유명한 환경친화도시입니다.
특히 제로웨이스트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며 2025년까지 90% 폐기물 diversion(재활용+재사용) 목표를 설정한 점이 눈에 띕니다.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개별 가정 퇴비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도시는 ‘제로웨이스트 건물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리노베이션 시에도 폐기물 최소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포틀랜드의 또 다른 특징은 공공 캠페인과 지역 브랜드의 역할입니다.
지역 카페나 식당들은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 컵 대여 시스템을 운영하고, 지역 상점에서는 포장 없는 벌크 상품 구매 방식을 장려합니다. 도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지속가능한 실천이 가능하다는 점을 포틀랜드는 보여줍니다.제로웨이스트 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일본의 가미카쓰 (Kamikatsu)
일본 도쿠시마현의 작은 마을 가미카쓰(上勝町, Kamikatsu)는 인구 1500명 규모의 시골 마을이지만, 세계적으로 제로웨이스트 마을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이 마을은 매립지 폐쇄를 선언하고, 소각 대신 분리배출과 재사용 중심의 폐기물 관리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가장 유명한 제도는 ‘쓰레기 45종 분류 시스템’으로, 주민들이 직접 쓰레기를 분리하고,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지역 리사이클 센터에 가져가는 구조입니다.가미카쓰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인증 상점, 제로웨이스트 호텔, 리사이클 카페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마을은 전 세계 환경 단체 및 도시들의 견학 장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미카쓰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변화가 더 빠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호주 바이라온베이(Byron Bay)의 로컬 제로웨이스트 운동
호주의 바이라온베이(Byron Bay)는 인구 3만 명 이하의 해안 소도시입니다.
이 지역은 원래 서핑과 힐링의 성지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제로웨이스트 철학을 중심으로 로컬 경제를 재편한 사례로도 유명해졌습니다.지역 커뮤니티는 “Plastic Free Byron”이라는 시민운동을 기반으로, 관광객과 상점 모두에게 플라스틱 없는 소비문화를 교육하고,
지역 학교에서도 쓰레기 문제를 주제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또한 이 지역에서는 제로웨이스트 마켓, 벌크샵(무포장 가게), 환경 디자이너가 만든 비건 카페까지 등장하며 도시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관광객들 역시 ‘제로웨이스트 실천 여행자’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다회용기 대여 앱, 제로웨이스트 숙소 가이드 등도 함께 운영 중입니다. 호주 바이라온베이는 작은 도시 하나가 ‘문화와 산업’을 동시에 바꾸는 힘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캐나다 넬슨(Nelson)의 제로웨이스트 상점 중심 도시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넬슨(Nelson)은 약 1만 명 규모의 매우 작은 도시지만, 제로웨이스트 상점들이 중심이 된 커뮤니티 도시로 변화 중입니다.
이 도시에서는 마을 중심 상권을 ‘제로웨이스트 존’으로 선언하고, 상점 80% 이상이 무포장 판매, 리필 서비스, 재사용 용기 허용 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지역 일부 카페에서는 종이컵도 사용하지 않고, 고객이 용기를 가져오지 않으면 컵 대여 후 반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또한 시에서는 제로웨이스트 기업 인증 제도를 도입해 실제로 환경 실천을 하는 업장에는 지속가능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습니다.시민과 소상공인이 협력하여 도시 전반을 바꾸는 방식이 단기 캠페인보다 훨씬 지속 가능한 모델임을 잘 보여줍니다.
제로웨이스트 도시, 한국에서도 가능할까요?
위에서 소개한 세계 소도시들의 공통점은 “시민과 행정이 함께 실천했다”는 점입니다.
특별한 예산이나 기술 없이도 의지와 참여만 있다면, 한국의 작은 지역 사회에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어요.특히 제주도, 강릉, 통영처럼 자연환경이 중요한 지역은 이러한 소도시 모델을 참고해 제로웨이스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는 ‘개인의 실천’을 넘어 지역, 기업, 학교, 상점, 그리고 여행자 모두의 역할이 모여야 완성됩니다.
이제는 우리 지역도 이런 세계 소도시처럼 작지만 강한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시작해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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