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서울시가 실천하는 탄소중립 방법
환경 문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과 지역사회, 더 나아가 도시 전체가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단순한 생활 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도시 운영 방식과 시민의 소비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폐기물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방식을 통해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가는 핵심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제로 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생활 속 실천이 가능한 구체적인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일회용 컵과 배달 용기를 다회용으로 전환하는 ‘제로 카페’와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포장이 없는 ‘제로 마켓’, 대학 내 폐기물 절감을 실현하는 ‘제로 캠퍼스’ 등, 도시 전반에 걸친 다층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제로 웨이스트 사례들을 통해 폐기물 감축이 어떻게 탄소중립으로 연결되는지, 그리고 시민의 생활 속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카페 확산, 다회용 컵으로 바꾸는 일상의 변화
서울시는 ‘제로 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회용 컵 사용을 유도하는 ‘제로 카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회용 컵은 매우 짧은 시간 사용되고 폐기되며, 결국 수많은 쓰레기로 이어집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연간 약 6억 개의 일회용 컵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제로 카페’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제로 카페에서는 음료를 다회용 컵에 담아 제공하며, 이용 후 시민은 전용 반납기에 컵을 반납할 수 있습니다. 수거된 컵은 전문 세척 업체를 통해 철저히 세척된 후 다시 카페에 공급되어 재사용됩니다. 이 시스템은 이미 서울시청 인근 19개 카페에서 시범 운영되었고, 점차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특히 대학가, 젊은 세대가 모이는 상권, 오피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제로 카페를 전략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약 148만 개의 일회용 컵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사용된 다회용 컵은 내구성이 뛰어난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제작되어 약 70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세 번 이상 재사용 시 일회용 컵보다 환경적인 편익이 더 크다는 실험 결과도 확인되어, 실질적인 탄소중립 이행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배달 서비스, 일회용 배달 용기의 대안 찾기
현대 도시의 음식 소비 방식 중 하나인 배달 서비스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환경에는 큰 부담이 됩니다. 한 번의 배달로 평균 10개 이상의 일회용 배달 용기가 사용되며, 이로 인해 막대한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배달 앱 운영사들과 협력하여 다회용 배달 용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사업은 강남, 서초, 관악, 광진, 서대문 등 5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더 많은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배달 앱에서는 다회용기 주문을 선택할 수 있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음식을 다 먹은 후 소비자는 배달 가방에 적힌 QR코드를 통해 손쉽게 반납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반납 요청이 접수되면 전문 수거 업체가 위생적으로 제작된 스테인리스 용기를 수거하여 세척한 후, 다시 음식점에 공급하는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철저한 위생 관리 하에 진행되며, 배달 음식점의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제로 웨이스트 배달 서비스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도시의 배달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도입니다. 시민의 작은 선택이 모이면 도시 전체의 자원순환 구조가 바뀌며, 지속가능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마켓과 캠퍼스, 생활 곳곳에 스며드는 실천
제로 웨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는 시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며 다양한 형태로 실천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제로 마켓’입니다. 제로 마켓은 포장을 없애고, 직접 용기를 가져와 세제나 생활용품을 리필하거나 필요한 만큼만 소분하여 구매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서울시는 현재 약 100개소의 제로 마켓을 운영 중이며, 시민들이 스마트폰 앱 ‘스마트 서울맵’을 통해 손쉽게 가까운 제로 마켓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로 마켓은 단순한 제품 구매처를 넘어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거점으로 기능하며,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는 대학을 중심으로 한 ‘제로 캠퍼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는 학생 식당, 카페, 기숙사, 편의점 등에서 일회용품이 집중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폐기물 감축의 필요성이 높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22개 대학과 협력하여 제로 캠퍼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분리배출함 설치,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미래의 시민 리더로서 제로 웨이스트 문화의 전파자 역할을 하며, 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서 장기적인 환경 교육과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천의 장을 마련한 서울시의 정책은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이행을 위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무리를 하며, 제로 웨이스트는 일상의 작은 변화로 시작해 도시 전체의 탄소중립을 가능하게 만드는 강력한 실천 방식입니다.
서울시가 구축하고 있는 제로 카페, 제로 배달, 제로 마켓, 제로 캠퍼스 등의 사업은 시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시스템이며, 이는 우리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로 웨이스트와 같은 실질적인 변화가 꾸준히 이어져야 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자원을 재사용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이면, 분명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